
<RUNNER>
이름
남한
나이
20
성별
시스젠더 남성
키/몸무게
175 / 67kg
국적
남한
(스스로에게 기생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성격
"흠. 흠흠. 아아! 잘 들려? 내가 왔어!"
조금 지지직거리는 화면 너머로 한 남성이 말을 건넨다. 한없이 가벼운 어투로 그는 스스로를 영상에 담고있다.
"누가 날 궁금해한다길래 말이야. 몸소 소개해주러 왔지."
근데 화면이 왜 이런데. 영상을 녹화중인 캠코더가 오래된 탓인지 화면은 자꾸만 뭉개진다. 기계를 흔들어보는지 화면은 허공에서 이리저리 흔들렸다가 다시 남성에게로 돌아왔다.
"좀 오래된거라 그런가봐. 그래도 목소리는 들리잖아? 신경쓰지말자."
목소리만큼이나 가볍게 캠코더 뚜껑을 닫아버린다. 화면은 영상이 끝난 듯 까맣지만 남성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들려온다.
그러게 나는 말이지...
[허영심]
"보다싶이 잘생겼지!"
아, 야야. 잘 봐봐. 우리 형제들 중 내가 그나마 제일 나을걸? 솔직히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하하. 뭐? 얼굴에 철면피를 깔았다고? 그런말 자주들어! 얼마전에도 집 앞 슈퍼에 갔는데 그만 지갑을 집에 두고온거야. 그래서 주인 아줌마한테 부탁했지. 잘생긴 제 얼굴보고 그냥 달라고 말이야~ (애교까지 피웠다 나?)
물론 등짝맞고 내일 돈 가져오라고 들었어... 손이 매우시더라. 아직도 내 등에 손자국이 남아있다니까?
[뱀혀]
"뭐? 내 혀는 멀쩡해!"
음 하긴 맞아, 그래도 말하나는 잘한다고 자주 들어. 좋게말하면 잘한다고 그러고, 욕되게 말하면 입만 살았다고 해야하나? 얼마전에 그 슈퍼아줌마랑도 조금 이거저거 얘기하다보니까 결국 나중에 돈가져오라고 그냥 물건 주시더라구! 무슨 얘길 했냐고? 별건 아니고, 그냥 아줌마들 계모임 잘되가냐고 물어봤지. 어떻게 그걸 아냐고 물어보셨는데. 사실 그 계모임 아주머니들이랑 다 친하거든 나! 그래서 그 집 아들내미가 어쨌다거나, 저 집 딸이 이쁘다거나. 그런걸 조금 얘기했었어~하하 사실 얘기가 좀 길어져서 분명 점심사러 나갔는데 집에오니 저녁식사로 바뀌었더라!
보면 알겠지만 미워할 수 없는 성격이거든 나. 사실 내가 그렇게 잘 행동하기도 하고. 쉽게 정감가니까 사람들이랑의 관계는 대부분 좋은편이구! 와, 나 이렇게 말하니까 완전 좋은 사람인데? 너랑도 잘 놀아줄게. 대화하고 싶은게 있음 언제든 말걸어줘.
얘기가 길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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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음... 사실 내 약한부분이지."
눈치가 없어요! 그래 맞아 나는 눈치가 약해.
너가 뭘 생각하고있는지. 무슨 말을 하려고했는지. 잘 모르겠다니까? 그래서 그냥 앞에다 대고 말해버리지... 저번에도 친구가 수업 좀만 듣고 나가서 한잔하자고 했는데, 교수님한테 걸린거야! 친구는 '아 교수님. 지금 이 친구 어머님이 많이 아프시대요.' 라고 하는데. 나참... '우리 엄마 멀쩡하신데 뭔 말이야?' 라고 했다가 친구한테도 교수님한테도 무지 뭐라 들었어. 그래도 팔거면 지네 엄마를 팔지 왜 남에 엄마한테 그러냐? 난 잘못없다구.
아무튼 눈치 부족하니까 같이 입맞추고 싶다면 힌트를 미리 줘야돼. 하물며 윙크라도 날려주던가 응?
어 너 왜 나한테 윙크해? 관심있어?
하하 농담이야! 재밌지?
...혼자밖에 없는데 분위기가 싸해지네.
etc.
[경매진행자]
내가 말했지? 입좀 살아있다구. 그래서 일도 하고있어. 고등학생때부터 종종 했었는데, 성인이 되고나서 조금 본격적이게! 학교도 다니지만 사실, 공부에 뜻을 두고있진 않아서 말이야. 일 나가는 날이 더 많어. 뭐, 경매가 매일 있는건 아니라 쇼호스트같은 일도 알바로 겸사겸사 하고말이야.
돈은 꽤 주는데, 음...
뭐, 그렇다고만 알아둬. 더이상은 말해줄 수 없을거 같네.
[애주가]
너도 나랑 한잔하게?
으하하 주량 승부 어떠냐! 저녁 7시에 요 앞 호프집에서 만날까? 두고보라구!
나 완전 질 자신 있거든! 나만큼 잘 취하는 사람도 없을거야. 취한 날 감당할 수 없을걸.
그치만 참 마시는 거까지는 좋은데 다음날 숙취가 너무 쎄서 말이야. 허리부터 통증이 뇌까지 온다니까? 내일은 일도 있겠다... 역시 미안. 오늘은 마시면 안되겠어. 담에 꼭 마시자.
물론 너가 쏘는거야!
[체질]
으 난 오컬트라던가 귀신이라던게 그런게 제일 싫거든.
안그래도 우리 집안이 좀 뭐랄까... 으스스한 그런게 있어서.
내 동생도 종종 이상한 말 하기도 하고말이야. 신내림이라던가 그런거 너무 싫어 난.
듣기론 나는 기가 무지 눌려있는 편이라 영들이 참 좋아하는 몸이래. 그 탓인지 자주 잔병치레가 많다던데... 하긴 몸이 강한편은 아니라서, 한번 아프면 잘 낫지않거나, 가벼운 감기가 자주오거나. 그런 일이 꽤 있긴해.
아 그래도. 그래도 말이지? 지금 시대가 언젠데 그런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어. 그런 미신적인거 사라지면 좋겠다 좀. 귀신이 세상에 어딨냐? 하하.하.
하...(큰 한숨소리)
[빛]
"나 눈 뜨고있어!"
내가 눈을 좀 자주 웃고다녀서 감고있는 것 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유전적인거야 이거! 우리 형제들도 다 이렇게 뜨고다닌다?
앞은 잘 보이니까 걱정마셔!
그나저나, 세상은 참 좋은거 같어. 난 어렸을 때부터 어두운 곳이 너무 무서웠거든.
오컬트나 귀신같은걸 무서워하기도 했고.
이대로 아무것도 안보이면 어떡하지? 하고 말이야.
그럴때 형제나 부모님이 불을 켜주면 팟, 하고.
세상이 밝아지고 주변 풍경이 보이는게 있지? 너무 편안한거 있지?
아무튼 그래서 난 밝은 장소가 좋아.
관계
아 참고로 말이지 나 '세쌍둥이' 야!
남극
쌍둥이 형제 중 형이야!
성격도 완전 쌀쌀맞은게 남극같다니까~
누구 이 사람이랑 친구 좀 해줘.
보는 내가 안쓰러워...
남방
쌍둥이 형제 중 동생~
우리 막내야~ 정말 착한아이지!..만.
종종 무서운 얘길 할때가 있어...
허공을 보면서 말하지 말아줄래 방아...
이쯤되면 내가 둘째인거 알겠지?
샌드위치로 껴있어서 고생이라구.
-
"음 왠만한건 다 말한거같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좀 파악한거 같아? 내가 말한게 너한테 좀 먹히면 좋을텐데.
까만화면 너머로 도대체 누구를 위한 영상이었던 걸까? 더이상 아무말 없이, 조용한 바람소리가 들리다가.
콰직.
갑작스럽게 캠코더가 떨어졌는지 크게 바닥에 부딪혀 부서지는 소리가 스피커를 가득 메운다. 지지직. 기나긴 잡음 소리가 멈추지않고 날때에 그 시끄러운 소음사이로 남성의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너무 믿지는 말고."

<전신>

<두상>
"자...? 자... 자전거!"



